교육/고도원의 아침편지

고도원의 아침 편지

흙처럼 2008. 2. 8. 15:26


빛나는 하루


길은 항상 정해져 있다,
그러나 결코 운명론적인 의미는 아니다.
나날의 호흡이, 눈길이, 반복되는 하루하루가
(자기의 길을) 자연히 정하는 것이다.


- 요시모토 바나나의《키친》중에서 -


* 하루하루를 얼마나 멋있게,
맛있게 사느냐가 자기의 길을 결정합니다.
반복되는 하루하루 어떤 공기를 마시고 어느 곳을
바라보며 사느냐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해 갑니다.
빛나는 하루가 빛나는 인생길을 열어 줍니다.

 

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.
오늘은 김지혜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.


기억

참 신기하게도
기억은 쌀과 뉘를 골라낸다네.
10년, 20년이 지나보면 커다란 사건들은
사람의 내면을 하나도 변화시키지 못한 것을 알 수 있어.
그런데 사냥 갔던 일이나 책의 한 구절, 아니면 이 방이
어느 날 불현듯 머리에 떠오르네. 우리가 마지막으로
함께 이곳에 있었을 때는 세 사람이었지.
그때는 크리스티나가 살아 있었어.
그녀는 저기 가운데에 앉아 있었지.
그때도 이 장식품이 식탁에 있었네.


- 산도르 마라이의 《열정》 중에서 -


* 첫사랑의 기억도 그러합니다.
그의 얼굴은 이미 희미해져 버렸고
그의 눈빛은 잊은 지 오래인데, 시간이 갈수록
기억 속 장면의 주인공이던 그와 나는 지워지고
함께 거닐던 거리, 뺨을 스치던 바람, 소소한 주변 것들만이
불현듯 선명해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.

 



깊이 귀 기울이기


대개의 이야기 안에는
감추어진 비밀이 들어 있어
깊이 귀를 기울이면 그 비밀의 문이 살며시 열린다.
이 이야기 안에는 진정 우리가 누구인지,
왜 우리가 여기에 살고 있는지,
삶에서 참으로 중요한 것은
무엇인지를 아는 비밀이 담겨 있다.


- 레이첼 나오미 레멘의《그대 만난 뒤 삶에 눈떴네》중에서 -


* 그냥 들으면 놓칩니다.
깊이 귀 귀울여야 이야기의 본질이 들립니다.
오랫동안 '비밀의 문'안에 묻어둔 아픔의 정체,
상처의 흔적도 비로소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.
들리는 만큼 상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,
이해한 만큼 더 깊이 사랑할 수 있습니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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